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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카카오의 문제정의 플랫폼 '100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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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카카오의 문제정의 플랫폼 '100up'

입력
2019.02.25 18:59
수정
2019.02.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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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임팩트의 문제정의 플랫폼 '100up(백업)'에 올라온 문제정의 콘텐츠들. 100up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임팩트의 문제정의 플랫폼 '100up(백업)'에 올라온 문제정의 콘텐츠들. 100up 홈페이지 캡처

살다 보면 누구나 질문을 한다. 일상에서 겪은 불편함, 주변 사람들이 당한 부당한 대우, 사회적 모순과 불합리한 제도를 경험하거나 보면서 ‘해결 방법은 없을까’라고 묻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또한 대부분은 고민을 공유하고자 한다. 모든 이들이 알기를 바라고, 특히나 연구자나 정부기관 등이 해결 방안을 찾아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 문제는, 불만과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과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면 고민은 그저 한 개인의 문제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가 25일 이를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정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카카오의 기술과 영향력을 활용해 내놓은 야심작, ‘100up(백업)’이란 이름의 플랫폼이다.

카카오임팩트는 일단 ‘백업’이 한 사람의 고민이 다수의 고민이 될 수 있는 ‘사회문제 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 청소년이 동네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애 아동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할 수는 없을까’ ‘분리수거만 잘한다면 정말 (쓰레기들이) 재활용이 되는 것인가’ 등 누군가 문제라고 생각해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던진 질문들이 한데 모인, 그래서 누구라도 함께 읽어보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카카오임팩트 측은 ‘백업을 보면 한 눈에 왜 그것이 문제인가를 알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돼 있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카카오임팩트의 문제정의 플랫폼 '100up(백업)'이 제시하는 4가지 문제정의 단계. 100up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임팩트의 문제정의 플랫폼 '100up(백업)'이 제시하는 4가지 문제정의 단계. 100up 홈페이지 캡처

이는 백업에 글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제공되는 자세하고 촘촘한 가이드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왜(WHY) 이것이 문제인가 △이해당사자는 누구(WHO)이며, 무엇(WHAT)을 알아봐야 하는가 △어떻게(HOW) 해야 하는가 단계로 계속 질문을 나온다. ‘농어촌 청소년이 동네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첫 질문이 이를 거쳐 종래에는 ‘농산어촌 청소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청년으로 성장하려면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사회참여 및 다양한 시도가 지역 내에서 일어나야 한다’라는 식으로 정리가 된다는 것이다.

백업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린 장애인 이동권콘텐츠제작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홍윤희씨 역시 이에 공감한다. 홍씨는 “2011년 휠체어를 탄 딸과 함께 서울지하철 3·7·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 역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업이 묻는 질문에만 답했는데 최종적으로 꼼꼼하게 정리된 하나의 콘텐츠가 완성됐다”고 했다. 당시 그는 7호선 환승을 해야 했는데, 고장난 휠체어 리프트 앞에 붙은 ‘휠체어 이용자는 9호선을 이용해 동작역으로 가서 4호선을 타고 이수역에서 내린 후 7호선을 타시오’라는 황당한 안내문을 본 뒤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고민을 수년간 계속 해왔다고 했다. 홍 이사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의식을 잘 정리된 형태로 널리 알릴 수 있을 거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면 당연히 도움을 받거나 실제 사회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임팩트는 백업을 내놓은 배경을 ‘문제정의 문화 확산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집단의 고민이 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보자는 것. 달리 말해 어떤 것이 사회적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정리한 콘텐츠가 쌓이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카카오임팩트 관계자는 “백업은 또한 사람들에게 고민 주제를 던져주는 플랫폼으로서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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