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해 조국과 국제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겠습니다”
25일 백석대 ‘2019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한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 만가틴다 사무엘 더글라스 (22)씨는 감회가 남달랐다.
더글라스씨는 지난해 백석대의 ‘제3세계 인재양성 프로그램’장학생으로 선발돼 6개월간 어학연수기간을 거쳐 이날 사회복지학부에 입학했다.
그는 “사회복지를 전공해 UN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며 “입학 전부터 대학과 교회에서 베풀어준 사랑에 감사 드리며 열심히 공부해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함께 입학식에 참석한 인도출신 맘따(19)씨는 “우리를 이렇게 환영해줘 감사하고 이곳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지난해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 나라를 돌며 15명의 인재를 발굴해 전액장학금을 지급, 유학을 돕고 있다.
이날 입학한 탄자니아, 스와질란드, 르완다, 우간다,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레소토,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라과이 등 11개국에서 모인 학생 15명이다.
대학 측은 학생과 이들을 돕고 있는 후원자를 단상으로 따로 불러 입학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주한탄자니아 대사도 축하를 함께 했다.
‘제3세계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장종현 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장총장은 지난해 “우리가 어려움을 겪던 시절 선진국의 도움과 원조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됐으며, 이제는 우리가 도와야 할 때”라며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선교활동 중인 현지 교회를 통해 선발됐다. 지난해 입국해 입학 6개월간 백석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우리말을 배웠다.
전공은 기독교학부부터 ICT학부, 보건학부, 사회복지학부, 경찰학부 등 다양하다.
이들의 학교생활에는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식당을 운영하는 ‘아워홈’은 식사를 후원하고 있다. 지역교회는 학생 개인과 자매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돕고 용돈을 해결해 주고 있다.
지난 겨울 ‘백석 글로벌여성 CEO과정’ 4기 수료생들은 이들을 돕는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재학생들은 의류와 신발, 가방 등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나눔장터도 열었다.
배드민턴 등 운동부는 첫 겨울을 맞은 키가 큰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을 위해 방한복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우보인터네셔날 김지훈 대표는 “제3세계 유학생들이 우리의 선진 학문과 기술을 배워 고국의 발전에 역할을 다하기 바라는 마음에 후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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