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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철 “두바퀴 비틀며 공중회전 여서정 기술로 올림픽 메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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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철 “두바퀴 비틀며 공중회전 여서정 기술로 올림픽 메달 기대"

입력
2019.02.25 15:57
수정
2019.02.25 19:05
26면
0 0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기계체조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 교수가 대리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기계체조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 교수가 대리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서정(18ㆍ경기체고)은 체조를 시작한 뒤 줄곧 ‘여홍철 딸’로 불려왔다. 1990년대 한국 체조 간판이자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여홍철(48) 경희대 체육학부 교수의 재능을 이어받았다는 평가 속에 무럭무럭 성장한 여서정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도마 부문 금메달을 따냈다. 1986년 이후 32년만의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이었다.

그 날 이후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여서정’을 시도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국내 간판 체조선수로 우뚝 섰다. 자연스럽게 여홍철은 ‘체조선수 딸을 둔 레전드’가 아닌 ‘차세대 체조 레전드의 아버지’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여)서정아빠’로 불리는 날이 늘었지만, 일찍이 ‘딸 바보’로 소문난 여홍철에겐 그만한 행복도 없었다.

여홍철은 급기야 해외 전지훈련 및 대회 일정으로 바쁜 딸을 대신해 시상식에 불려 다니는 삶을 살게 됐다.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 여자 신인상 수상자인 딸을 대신해 모습을 드러낸 그는 “선수시절 오고 싶었던 시싱식에 딸 대신 오니 훨씬 좋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요즘 딸 활약에 지인들의 축하전화가 밀려온다”고 했다. 여서정은 이틀 전 호주 멜버른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체조계에서는 여서정이 현재 연마중인 고난도 기술 ‘여서정’을 완성한다면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뜀틀을 짚고 두 바퀴 몸을 비틀며 공중회전을 하는 고난도 기술인 만큼 난도도 최고 6.0점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약 1년 전 포르투갈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실패하며 정식 기술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도쿄올림픽까진 갈고 닦을 시간이 충분하다.

여홍철은 “훈련만 잘 마치고, 다치지 않고 오길 바랐는데 금메달까지 따낸 딸이 대견하다”라면서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물론 부모로서 내년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품고 있다. 그는 “딸이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을 거의 연마한 것 같다”라면서도 “올림픽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으려면 평상시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여야 하는 만큼 끝까지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도마 결승에서 뼈아픈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자신의 길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또 “훌륭한 감독과 코치가 있는데 내가 간섭하게 되면 딸에겐 되레 손해일 것”이라면서 “집만큼은 열심히 운동한 딸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든든한 울타리 역할만 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수영 금메달을 따낸 김서영(25ㆍ경북도청)이 수상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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