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언론은 1차 때보다 낮은 관심을 보이는 한편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쪽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러시아 스캔들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북미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북미 회담 성공의 정의를 바꾸다’라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의 실질적 성과와 상관없이, 이를 성공한 회담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회담 결과에 대해 회의적 전망이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의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WP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싱가포르 선언문보다 실질적으로 진일보한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선언처럼 눈에는 ‘확 띄는’ 선언만 나오고, 구체적인 북핵 억제 조치는 포함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는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 결과와 멕시코 장벽 갈등 등 긴박한 국내 문제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차관의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너무 많은 양보를 하는 대신 당근과 채찍을 모두 효과적으로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졸릭 전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할 협상 전략과 관련,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을 낮추는 쪽으로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간 신뢰 구축을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조치 넘어서는 경제 교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1당 독재 체제에서 벗어나도록 새로운 경제개혁 모델을 제시하고 북핵 위험성에 대한 공동 선언을 발표함과 동시에 실질적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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