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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골키퍼의 ‘교체 거부 논란’, 그날 경기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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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골키퍼의 ‘교체 거부 논란’, 그날 경기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19.02.25 11:50
수정
2019.02.25 19: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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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에서 감독의 교체 지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에서 감독의 교체 지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프로축구 경기에서 선수가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교체를 지시 받은 골키퍼는 그라운드 위에서 왜 자신을 교체하냐며 소리를 지르고, 투입 준비를 마친 선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벤치로 돌아가는 촌극이 연출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 결과보다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5ㆍ스페인)의 행동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문제의 장면은 승부차기가 임박한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나왔다. 연장 후반 13분 아리사발라가는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첼시의 마우리시오 사리(60) 감독은 곧바로 벤치에서 대기하던 윌프레드 카바예로(37ㆍ아르헨티나)에게 교체 준비를 지시했다. 카바예로 골키퍼는 장비를 착용하며 투입을 기다렸다. 1대1 방어에 장점이 있는 카바예로를 투입해 곧 있을 승부차기에 대비한다는 감독의 의중도 있었다.

하지만 아리사발라가가 갑자기 벤치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교체를 거부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사리 감독과 첼시의 코칭스태프들이 나서 빨리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으나 아리사발라가는 요지부동이었다.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32ㆍ브라질)가 아리사발라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지만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사리 감독은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눈 뒤 교체를 포기했고 출전 준비를 마쳤던 카바예로 골키퍼도 씁쓸한 표정으로 벤치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교체를 거부한 아리사발라가의 행동에 대해 비난이 쇄도했다. 첼시의 골잡이로 활약했던 크리스 서튼(46)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첼시에 대한 반란이다. 다시는 첼시에서 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며 "이번 경기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아리사발라가의 마지막 모습이 돼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첼시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존 테리(39)도 "교체를 알리는 번호가 보이면 일단 밖으로 나와 존경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첼시의 주장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30ㆍ스페인)의 발언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교체 거부 상황이 일어났을 때) 경기장 반대편에 있어 그 상황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고 외면해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팬들은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없다며 아스필리쿠에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리사발리가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리 감독도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경질 위기를 맞은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이 추락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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