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5일(한국시간)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로마’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무대에 올라 “자라면서 외국어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시민 케인’ ‘죠스’ ‘라쇼몽’ ‘대부’ 등을 보며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책에 보면 파도는 없고 바다만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동일한 바다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께 감사드린다. 멕시코에 감사드린다. 저와 함께 여정을 걸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다. 멕시코 출신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1970년대 멕시코를 배경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으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다. 올해 시상식에서 최다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낳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역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로 주목 받았다.
작품상을 노리는 영화 '블랙팬서'도 눈길을 끈다. 마블 최초의 흑인 히어로물로 국내에서도 5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모았다. 수상 여부를 떠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아카데미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점이다.
올해 시상식은 사회자 없이 진행됐다. 13인의 스타가 공동사회를 맡는다. 티나 페이, 우피 골드버그, 대니얼 크레이그, 제니퍼 로페즈, 브리 라슨, 크리스 에반스, 에이미 폴러, 마야 루돌프,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스텐버그, 테사 톰슨, 콘스탄스 우, 아콰피나 등이 무대에 오른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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