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에 있는 세정액을 욕실 벽에 뿌려 찌든 때를 제거하는 욕실세정제는 욕실 청소에자주 사용되는 생활용품이지만 세정력과 안정성을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스프레이형 욕실 세정제를 평가한 결과 산성 제품의 세정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성 제품을 다른 욕실 청소 제품과 혼용할 때 유해 가스가 발생하거나 세정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와 생활용품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스프레이형 욕실세종제 6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세정력 등을 시험ㆍ평가한 결과 세정력에서 제품간 차이가 있고, 일부 제품은 성분표시가 부적합했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욕실 타일에 인공 피지, 인공 비누때 등 오염물질을 묻힌 뒤 세정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약산성으로 분류되는 LG생활건강 ‘홈스타 욕실용 세정제’와 산성인 헨켈 ‘브레프 파워 욕실용’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가버블 ‘친환경 욕실세정제 솔잎향’(약산성)과 약알칼리성인 피죤 ‘무균무때 욕실용’, 무궁화 ‘오클린 욕실용 다목적세제’는 세정력이 ‘양호’하다는 판정을, 금강하이켐의 ‘욕실용 세정제’(약알칼리성)는 세정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보통’ 수준이었다.
다만 산성 욕실 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소비자원 측 설명이다. 산성계 세정제와 염소계 표백제(락스) 성분과 함께 사용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성 제품과 알칼리성 제품을 섞어서 사용할 경우에는 세정제의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금강하이켐 제품은 제품 성분 표시가 부적합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알러지성 향료인 리모넨이 0.03% 포함됐지만 이를 밝히지 않아 표시기준(0.01% 이상 사용시 명칭ㆍ기능 표시)을 어겼다. 또 제품 겉면에 ‘약알칼리성(수소이온농도(pH) 기준 8.0~11.0)’이라고 표시했지만 실제 시험 결과 11.3(알칼리성)이었다. 모든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포함 성분이었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MIT) 등 유해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없어 안전성 측면에서는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