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트럼프'(더러운 트럼프)와 '김정염'(Kim Jung Yu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의 햄버거 가게 '더티 버드'가 정상회담을 기념해 내놓은 '서밋 스페셜'(정상회담 특선메뉴)의 햄버거 이름이다. 기자가 24일 하노이의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 있는 이 가게를 찾았을 때 직원들은 정상회담 특수를 한껏 기대하는 눈치였다.
자신을 '짐'이라고 소개한 종업원은 "하노이에서 열리는 특별한 이벤트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메뉴를 준비했다"면서 "벌써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더티 트럼프'의 '더티'는 가게 이름에서 따왔을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농담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짐' 씨는 말했다. '김정염'은 김정은 위원장 이름의 마지막 글자만 '맛있다(Yummy)'의 'Yum'으로 재치있게 바꾼 것이다.
이 메뉴를 개발한 가게 주인이자 쉐프인 콜린 켈리 씨는 "'더티 트럼프'는 소고기를 메인으로 하되 닭고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노란 머리를 형상화한 토핑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김정염'은 돼지고기를 메인으로 만든 햄버거인데 '김치 튀김'이 들어있다. 김치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격은 소고기가 들어있는 '더티 트럼프'가 20만 동(한화 약 1만원), 돼지고기를 쓴 '김정염'이 15만 동이다. 켈리 씨는 "재료의 차이가 가격의 차이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웃었다.
이 가게가 현지 매체에 소개되면서 벌써 '서밋 스페셜'을 먹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다고 한다.
정식 판매는 25일부터지만 꼭 먹고 싶다고 하면 지금도 음식을 내놓는다.
이날 오전에는 북한 취재진도 와서 직접 '서밋 스페셜'을 맛보고 인터뷰도 진행했다고 한다.
종업원 '짐' 씨는 "이른 아침 자신들을 북한 기자라고 소개한 이들이 와서 '서밋 스페셜'을 개발한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하고 직접 주문해서 맛도 봤다"면서 "맛이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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