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한국 해군의 초청을 보류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12월 양국 간 레이더 조사ㆍ위협비행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냉각된 관계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해군 구축함의 레이더 조사(照射ㆍ겨냥해서 쏨)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조치”라며 이같이 전했다.
해상자위대는 3~4년마다 한 번씩 우방국의 함정을 초대해 대규모 관함식을 열고 있다. 이에 앞서 열린 2015년 행사에는 한국의 대조영함이 참가한 바 있다. 방위성은 현재 미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중국에도 (행사) 안내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초대는 미루고 있다. 방위성 간부는 “한국이 레이더 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대응을 하면 초대할 수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초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당의 한 국방통 의원은 “관함식은 일본 총리도 참석하는 해상자위대의 대형 이벤트”라며 “한국 해군을 부르면 일본이 레이더 조사 문제에 대해 한국을 용인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는 한 초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20일 한국 구축함이 자국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화기관제레이더로 겨냥했다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가 한국 구축함을 대상으로 저공 위협비행을 실시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오는 4월 부산 인근 해상에서 열리는 국제해양안보훈련(연합해상훈련)에 이즈모 등 함정을 파견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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