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통합,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미국 방송 솔루션 시장 진출, 국내 케이블TV 티브로드 인수….’
미디어 사업에서 굵직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번엔 e스포츠로 눈을 돌렸다. NBC유니버설 등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그룹 컴캐스트와 손잡고 SK텔레콤 e스포츠 선수단 ‘T1’을 글로벌 명문구단으로 키운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세대(5G) 통신 기반 차세대 미디어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게임’을 낙점하고 자체제작 콘텐츠로 e스포츠를 적극 활용하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MWC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라라스 호텔에서 컴캐스트 그룹에서 e스포츠를 담당하는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 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T1을 키울 조인트벤처는 SK텔레콤이 최대 주주로, 컴캐스트는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된다.
두 회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e스포츠팀을 공동 운영하고, 관련 콘텐츠 자체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까지 추진한다. 컴캐스트에서 e스포츠를 총괄하는 터커 로버츠는 “NBC유니버설, 드림웍스 등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스포츠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짧고 가벼운 콘텐츠부터 시즌 단위의 고품격 시리즈물까지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성된 콘텐츠는 SK텔레콤과 컴캐스트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은 “SK텔레콤 OTT 플랫폼과 컴캐스트의 스포츠 방송 채널 등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AR, VR 등 SK텔레콤의 미디어 기술과 컴캐스트의 콘텐츠 기획력의 만남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e스포츠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는 게임 속 가상 공간에 접속해 실감나게 경기를 즐기는 일도 머지 않아 실현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 미디어 등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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