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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성의있게 타국과의 관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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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성의있게 타국과의 관계 구축해야”

입력
2019.02.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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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왼쪽 두번째)이 24일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재위 30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왼쪽 두번째)이 24일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재위 30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24일 “일본이 성의 있게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도쿄(東京) 국립극장에서 열린 재위 3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나라(일본)는 섬나라로서 비교적 풍족한 형태로 독자적인 문화를 키워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화한 세계 속에서 밖을 향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한 가운데 지혜를 갖고 스스로의 입장을 확립해 성의를 갖고 타국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4월 30일 폐위와 함께 막을 내리는 헤이세이(平成ㆍ현 연호) 시대에 대해 “근현대에서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시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헌법에 정해진 상징으로서의 천황(일왕)상을 모색하는 길이 한없이 멀다”면서 “내 뒤를 잇는 사람들이 시대의 상징상을 계속 보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기념식에서 개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자긍심 있는 일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희망에 넘쳐 자긍심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긍심 있는 미래’는 아베 총리가 개헌을 강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날 행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마지막 재위 기념식인 점에서 일왕이 거주하는 '고쿄(皇居)’ 앞에는 기념식을 축하하며 방명록에 이름을 적으려는 인파가 8,000명이 몰려들었다. 한편 기념식에 맞춰 도심에서는 ‘천황제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반(反)천황제 운동 연락회’ 등의 단체들은 번화가인 긴자(銀座)에서 천황제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150여명은 “천황제는 헤이세이에서 끝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1시간 정도 거리를 행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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