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최소한의 성의도 없나” 민주당 “3월 국회 꼭 열어야”
문희상 국회의장 25일 5당 원내대표 소집해 중재나서
‘손혜원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2월 국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3월 임시국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가운데, 각 당은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며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24일 여야 관계자들은 2월 임시국회 무산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원인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논의를 위한 등원 조건을 매우 약한 단계로 하고 있음에도 최소한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 여당에 분노를 느낀다”며 “국회를 열지 않는 것을 모든 비리와 의혹을 덮을 수단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협상 태도를 지적하며 정쟁을 위한 국정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전당대회 개최와 그에 따른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 타협과 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북미 정상회담 후속 대책도 해야 하고 민생입법이 산적해 있어 3월 국회는 꼭 열어야 한다”고 야당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처럼 팽팽한 대치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형 이벤트가 모두 마무리되는 이달 말쯤에는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은 물론, 대여 투쟁의 무대를 잃은 야당 역시 여론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 또한 이 점을 의식한 듯 “3월 국회에서 정부 여당의 경제ㆍ안보ㆍ정치ㆍ비리 4대 악정에 대한 입법 및 진상규명 투쟁을 하겠다”며 “상임위가 열리면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노력도 끝까지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소집해 다시 한 번 중재에 나선다. 문 의장은 본회의 등 구체적 의사일정은 추후 논의하더라도 일단 5당 합의 하에 3월 4일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설득할 방침이다. 그 밖에 이날 원내대표 합의를 모아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고 지지하는 의장 성명서를 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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