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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에 밀리는 오세훈… 한국당 온건보수 몫 고작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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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에 밀리는 오세훈… 한국당 온건보수 몫 고작 15%?

입력
2019.02.24 17:02
수정
2019.02.24 21:4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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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지층 여론조사서 황교안 61%로 압도적 1위

오세훈은 15%... ‘태극기 부대’ 김진태 17%에도 밀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2.22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2.22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과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인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서 61%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개혁보수를 표방한 오세훈 후보는 15%에 그쳐 태극기 부대 지지를 받는 김진태 후보(17%)에게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에 온건보수의 설 자리가 15%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탄핵정국 이후 흩어진 보수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돼야 할 전대가 박 전 대통령 탄핵, 5ㆍ18 폄훼 발언 등 과거 이슈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퇴행을 보이면서 중도개혁 보수층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0~22일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한 결과, 황 후보는 60.7%를 차지, 독보적 1위였다. 태극기 부대 지지를 받으며 5ㆍ18 폄훼 파문을 일으킨 김 후보는 17.3%였고, 탄핵 불복 논란에 휩싸인 두 후보를 물고 늘어지며 중도층 공략을 외친 오 후보는 15.4%에 그쳤다.

[저작권 한국일보]자유한국당-지지층-당권주자-지지율/ 강준구 기자/2019-02-24(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자유한국당-지지층-당권주자-지지율/ 강준구 기자/2019-02-24(한국일보)

이틀 전인 22일 공개된 한국당 지지층 상대 한국갤럽 조사(19~21일 실시ㆍ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황 후보가 52%, 오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24%, 1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황 후보는 대세론을 굳혀가고 오 후보는 김 후보에게 역전 당한 모양새다. 퇴행적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전대를 계기로 한국당이 얼마나 우경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황 후보는 지난 21일 TV토론회에서 탄핵의 단초가 된 최순실 태블릿 PC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하며 강경한 보수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9일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라는 OX현안 질문에 ‘X’를 들기도 했다.

5ㆍ18 폄훼 공청회를 주최하며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태극기 부대 지지를 받는 극우 보수인 김 후보가 이번 조사대로 실제 전당대회에서 20%에 가까운 득표를 할 경우, 당내 세력화를 꾀해 당이 더 오른쪽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도보수인 오 후보가 15%로 3위에 그친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온건보수층이 한국당을 이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30% 진입을 노리던 한국당 지지율이 5ㆍ18 폄훼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논쟁으로 20%이하까지 내려가면서 극보수층을 제외하곤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황 후보의 탄핵 불복 발언과 김 후보의 5ㆍ18 폄훼 발언이 한국당 내 중도개혁, 온건보수 성향 지지자를 이탈시켰고 그만큼 오 후보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서 배제됐다고 볼 수 있다”며 “외연을 넓히는 컨벤션 효과를 만드는 전대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전대를 계기로 온건보수가 설 자리가 줄어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한국당이 5ㆍ18 폄훼 논란 등에 휩싸인 상황에서 한국당 지지층이라 밝힐 수 있는 당원은 보수성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샤이 보수’라 볼 수 있는 온건보수는 이번 전대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대는 전국 전대가 아닌 영남ㆍ정통보수ㆍ박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 중심의 전대가 돼 버렸다”고 했다.

오 후보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당내에서 오세훈을 지지한다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분위기가 한국당 지지자 사이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6차 TV토론회를 끝으로 2ㆍ27 전대 공식선거운동을 종료한 한국당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1차 모바일 투표(23일)와 2차 현장 투표(24일), 25~26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반영)와 전대 당일 현장에서 실시되는 대의원 투표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23, 24일 실시한 모바일ㆍ전국 현장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 수는 36만 9,952명 중 9만 943명으로 24.58%의 투표율을 보였다. 최종 투표율은 27일 대의원 투표율과 합산해 확정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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