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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0시간 열차이동 김정은, 北 미래 위해 담대한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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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0시간 열차이동 김정은, 北 미래 위해 담대한 선택해야

입력
2019.02.25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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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27, 28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을 앞두고 막판 실무협상이 열리고 있다. 싱가포르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관계정상화 추진 등 선언적 의미가 앞섰던 만큼 세계는 지금 두 정상이 ‘하노이 서밋’에서 과연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 예단은 어렵지만 미국이 시도하는 협상의 대강은 그려진다.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수행해 네 차례 북한을 다녀온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최근 강연에서 비핵화 로드맵은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포괄적 신고 및 전문가 사찰→핵무기ㆍ운반체ㆍ핵물질 폐기→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이라고 설명했다. 상응 조치로 그는 제재 완화, 연락사무소 개설, 테러지원국 지정 철회, 종전선언, 평화협정, 군사협력 등을 들었다.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는 이런 틀 내에서 두 정상이 신뢰를 쌓아가며 무엇을 주고 받을지 구체화하는데 달려 있다.

일련의 북미 대화에 한반도 평화와 세계 안전이 달려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자위”를 내세운 핵개발로 안보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무거운 북한이 적극적인 결단으로 국제사회와 화해해야 한다. 마침 김 위원장이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 1차 방북 때 “내 아이들이 핵을 이고 평생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며 강한 비핵화 의지를 나타낸 것은 다행이다. 제재 완화로 무역 활성화와 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를 재건하려는 의욕도 어느 때보다 확고해 보인다.

김 위원장이 굳이 중국을 거쳐 사흘이나 걸리는 먼 기차여행을 택하고 회담에 맞춰 베트남을 친선 방문하는 것 역시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ㆍ개방 모델을 살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베트남은 1986년 공산당 주도 개혁인 도이모이 정책을 도입하고도 경제가 지지부진하다 1995년 미국과 국교 정상화 이후 해외투자 유치로 비로소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꿈틀거리기 시작한 대북 투자의 실행 여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렸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60시간의 ‘열차 행군’을 하는 동안 비핵화의 담대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북한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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