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1952)를 연출한 스탠리 도넌 감독이 21일 미국 뉴욕에서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도넌 감독은 195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192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했다. 당대 톱스타 진 켈리의 도움으로 영화계로 진출한 그는 ‘사랑을 비를 타고’를 켈리와 공동 연출해 대성공을 거뒀다. 켈리는 영화에 주연으로도 출연했다. 켈리가 빗속에서 탭댄스를 추며 주제가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는 장면으로 특히 유명하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2007년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0대 영화 5위에 올랐다.

도넌 감독은 ‘7인의 신부’(1954) ‘파자마 게임’(1957) ‘화니 페이스’(1957) 등을 연출해 이름을 떨쳤다. 배우 오드리 헵번과 캐리 그랜트, 프랭크 시나트라 등 거물 배우들과 작업했다. 1998년 아카데미영화상 공로상과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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