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일선부대 간부들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거나 지속적으로 헌혈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윤승주(30) 동원전력사령부 대위는 최근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2006년 이미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후 2008ㆍ2010년 유전자가 일치하는 대상자가 나와 이식 기회가 있었지만 환자 상태가 호전돼 기증이 미뤄졌다. 윤 대위는 이후에도 기증할 상황에 대비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오다 이번엔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41차례 헌혈을 하고 사후 장기기증도 신청했다고 한다. 윤 대위는 “국민을 위해 희생ㆍ봉사하는 것은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이라며 “작은 힘이지만 저로 인해 조혈모세포 기증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많은 사람이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 간부의 선행은 이뿐이 아니다. 36사단에서 근무 중인 고현성(35) 상사는 100차례 헌혈을 한 것으로 알려져 19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받았다. 고 상사는 부사관으로 임관한 2004년부터 15년 동안 꾸준히 헌혈해 2014년에는 헌혈 은장(30회), 2016년에는 헌혈 금장(50회)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도 기증했다.
수도군단 특공연대의 김동진(39) 상사는 지역 내 최다 헌혈자로 확인돼 지난달 7일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용인협회에서 국회의원 표창을 받았다. 김 상사는 20년 동안 153회의 헌혈을 했다. 1999년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어린이 사연을 듣고 난 뒤부터 헌혈을 시작한 김 상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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