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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도 주목, 인공관절 수술 부르는 나쁜 자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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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도 주목, 인공관절 수술 부르는 나쁜 자세 3가지

입력
2019.02.23 21:46
수정
2019.02.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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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잘못된생활습관이 초래하는 생활습관병

수술은 버틸 수 있는만큼 늦추는 것이 현명

[저작권 한국일보]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취하는 잘못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관절 수술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위 자세들은관절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3가지 자세로 전방십자인대를긴장시키면서 무릎에 압력을 주어 관절퇴행을 촉진시킨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취하는 잘못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관절 수술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위 자세들은관절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3가지 자세로 전방십자인대를긴장시키면서 무릎에 압력을 주어 관절퇴행을 촉진시킨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달서구의 조희영(61)씨는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다. 무릎에 생긴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수년째 병원을 출입했지만,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 해도 관절 수명이 10년 안팎이라는 말에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이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손상된 관절은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오랫동안 사용해 수술 시기를 늦춰 마지막 수단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노화로 염증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인체의 하중이 집중적으로 받는 관절은 환경적인 요인과 생활습관에 의해 연골 조직이 닳으면서 관절질환을 초래한다.때문에 수술 시기를 늦추려면 관절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지양해야 한다.

유독 좌식생활이 주류를 이뤘던 우리나라의 경우 관절 수술 빈도가 높다. 좌식생활은 무릎과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하고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에 무리를 준다. 또 양반다리는 엉덩이 쪽 관절인 고관절에도 무리를 주고 골반이 틀어지게 한다. 또 무릎이 바깥으로 휘는 O자형 다리가 될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있는 이들은 무릎을 펴기도 힘든 상황이므로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가정에서는 식탁이나 소파를 이용하고 외부에서도 반드시 입식으로 된 곳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집안일을 하다 쪼그리고 앉는 경우가 많다. 이 자세에서는 무릎에 하중이 집중되어 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쪼그리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일어섰을 때 무릎에 집중적인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한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저리다. 이는 무릎 연골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연골액이 차단되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반복적으로 지속하면 연골 손상이 생긴다.

관절이 좋지 않으면 실내자전거, 수영 등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무릎관절 주변 근육이 튼튼해서 손상된 관절을 버텨주면 무릎관절 질환의 진행도 더뎌진다. 또 관절 주변의 근육을 단련시키면 관절이 부담하는 힘도 덜 수 있다. 계단 오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관절은 소모성이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퇴행이 빨리 올 수 있다. 계단을 적당하게 오르는 것은 하체 근육을 발달하게 하는 것은 물론 관절에 큰 무리가 없다.

운동하면 연골과 뼈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활액 순환이 좋아진다. 이는 관절의 노화를 늦춘다. 적절한 운동은 뼈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근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는 습관이다.

관절 질환은 일단 나타나면 노화가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 조기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의 특성상 초기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약물, 보존적인 치료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더이상 치료가 어려울 때 수술적인 요법을 사용한다.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적합한 시기는 ‘버틸 수 있는 한 최대한 천천히 하는 것’이다. 인공관절도 기존의 무릎 연골처럼 사용할수록 닳는다. 너무 일찍 하면 차후 재수술을 해야 할 때 나이가 많아 메스를 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인공관절 수술은 여러 차례를 할 만큼 간단한 수술도 아니다.

최근 의료광고가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양한 치료법과 수술법이 마치 특별한 치료처럼 번지고 있다. 생소한 시술법부터 첨단 의료기술 같은 치료법까지 나왔지만 손상된 관절을 회복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앞서 언급한 수술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인공관절 수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의 관절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손상된 무릎관절의 관절면을 새로 씌워주는 방법으로 무릎, 어깨, 발목 등에 적용한다.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인공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과 일부 관절이 손상된 경우 손상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인공관절치환술로 나뉜다.

인공관절 이외의 수술을 할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소형 카메라와 레이저가 들어있는 관으로 무릎관절, 발목관절에 삽입해 수술하기도 하고 다리의 정렬을 교정하기 위해 절골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관절도 시술받는 자의 연령대와 신체적인 특징,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사용 기간도 관건이다. 보통 10년 전후로 보고 있지만, 무리가 가지 않게 잘 사용을 하면 20년까지도 쓸 수 있다. 그 때문에 수술 후 물리치료와 지속적인 관절운동,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 전반에 재활 치료를 잘하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단, 80세 이상이거나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수술이 불가능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의료인과 충분한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배 전문의는 “수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와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꿔야 오랫동안 건강한 관절을 사용할 수 있다”며 “수술을 결정할 때도 최신 기술이라는 등의 현란한 광고 문구를 보고 판단하지 말고 최소 두 군데 이상 내원해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whitekmg@hankookilbo.com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통증을 호소하는 60대 환자의 관절 사진을 x레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30년 이상 밭일을 해온 이 환자의 관절 나이는 70대를 넘겼다(오른쪽 모형은 보행을 할 때 관절의 변화로 십자인대와 무릎에 무리가 없는 상태다). 백두병원 제공.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통증을 호소하는 60대 환자의 관절 사진을 x레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30년 이상 밭일을 해온 이 환자의 관절 나이는 70대를 넘겼다(오른쪽 모형은 보행을 할 때 관절의 변화로 십자인대와 무릎에 무리가 없는 상태다). 백두병원 제공.

◇ 관절에 대한 잘못된 상식

1. 관절이 좋지 않을 때 관절 치료제나 고양이즙, 사골, 생선회가 좋다. (X)

한번 손상된 관절은 자연적으로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절은 최대한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고양이가 유연하고 관절이 좋다는 인식이나 지네, 뼈 성분인 사골을 먹거나 생선회를 먹으면 좋다는 인식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어 비만을 초래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관절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다면 무기질과 녹황색 채소를 골고루 먹어 혈액 순환을 잘 시키는 것이 좋다.

2. 관절 영양제, 파스, 쑥뜸 등 민간요법을 꾸준히 해야 한다. (X)

파스 같은 진통소염제나 쑥뜸 등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어느 70대 노인의 경우 파스에만 의존하다 무릎연골이 다 닳아 없어졌다. 근육통이 있을 때 사용하는 진통소염제를 관절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또 관절 영양제는 말 그대로 건강보조식품이다. 치료제와는 전혀 다르다.

3. 관절이 좋지 않으면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X)

정답은 ‘아플수록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단, 등산을 주의해야 한다. 울퉁불퉁한 길이나 굴곡이 많은 곳을 걷는 것은 무릎관절과 인대에 좋지 않다. 무릎 근력을 강화하려면 30분 정도 평지를 걷거나 수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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