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 아이들이 핵을 갖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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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 아이들이 핵을 갖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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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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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북미 뭍밑협상 주역 앤드루 김 밝혀 

 2차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묘한 동력 

 “FFVD 가시화 전 까진 제재완화 없어”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2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ㆍ태평양연구소에서 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워싱턴ㆍ팰로앨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핵대화 국면 조성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4월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묘한 동력을 불어 넣었다.

김 전 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스텐퍼드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난해 4월 초 당시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방북 계기 이뤄진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당시 면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비핵화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김 위원장이 자신의 자녀들을 언급하며 비핵화 진정성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김 전 센터장은 "그것은 그(김 위원장)의 대답이었다"며 "김 위원장은 면담 동안 비핵화하겠다는 의도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북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욕구도 강력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비공개 석상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이 이처럼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북미 간 물밑 협상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하다 지난해 말 은퇴했으나, 비핵화 의지가 담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공개, 비핵화 조치를 둔 미국의 대북 압박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전 센터장은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핵·미사일 시험의 지속적인 중단'을 시작으로 '포괄적 신고 및 전문가 사찰', 핵무기·운반체·핵물질 폐기'에 이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가 마지막 단계라는 것이다. 이 같은 로드맵은 그간 이뤄진 북한 비핵화 담론에 비춰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다만 김 전 센터장이 지난해까지 미국 정부에서 북핵협상에 깊게 관여해온 인물임을 감안할 때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 같은 비핵화 로드맵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는 특히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북한이 가장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가시권에 노출됐을 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 전까진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그간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경제ㆍ정치ㆍ외교 및 안보 측면의 3대 인센티브로 분류했다. 경제적 인센티브는 인도적 지원, 금융제재 완화, 수출입 제재 완화, 북한 경제구역 내 조인트벤처 제재 면제 등이다. 또 연락사무소 개설, 문화 교류 재개, 김씨 일가의 블랙리스트 해제를 정치적 인센티브로, 종전선언과 북미 간 군사협력 등을 외교적 인센티브로 각각 꼽았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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