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육아대디의 ‘막돼먹은 영애씨 17’이 ‘불금’을 화끈하게 달궜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 3회에서는 낙원사 새 사장 보석(정보석 분)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영애(김현숙 분)와 초보 아빠 승준(이승준 분)의 달라진 일상이 색다른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영애를 대신해 육아를 자신한 승준이 현실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웃픈’ 공감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영애와 보석, 미란(라미란 분)과 수아(박수아 분)의 아슬아슬한 낙원사 오피스 라이프도 시작됐다. 앞서 자신과 막말 전쟁을 벌였던 영애에게 ‘기저귀 굴욕’으로 약점까지 잡히며 꼼짝없이 함께 일하게 된 보석은 소심한 복수를 펼치기 시작했다.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영애는 보석의 말도 안 되는 트집에도 꼼꼼하게 일을 해냈다.
미란과 수아는 세상 다정한 ‘라자매’지만 비밀이 들킬까 더 무섭게 대하는 모습은 낙원사 사람들의 오해를 불렀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규한(이규한 분)은 수아가 전 회사에서 횡령죄 누명을 썼던 과거까지 알고 모든 일을 비밀로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규한과 수아 사이에 흐르는 묘한 핑크빛 기류가 앞으로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승준과 보석의 아찔한 첫 만남도 그려졌다. 승준은 자신과 함께 외출한 꿀벌이가 쌈장을 먹고 혈변을 봤다고 생각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자신의 코피였고, 이에 영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육아에 힘써 준 승준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러나 술기운에 속이 안 좋아진 영애가 먼저 뛰어가다가 보석과 부딪혔고, 영애를 밀치는 것을 본 승준이 보석의 멱살을 잡은 것.
이날 유축 할 시간도 없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영애와 만만하게 봤던 육아의 현실을 실감하게 된 승준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특히 서로의 상황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진심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새 식구를 맞은 낙원사의 티격태격 케미는 한시도 쉴 새 없이 폭소를 자아냈다.
본격 ‘막영애’표 육아활투극을 선보인 tvN 불금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17’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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