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친환경 물티슈를 완성하겠습니다!”
“친환경 ‘Made in Korea’ 물티슈로 미국 티슈 시장을 정복하겠습니다!”
손은지(41) 드림제지 대표는 창업한 지 13년째 되는 젊은 기업인이다. 2006년 이 업계에 들어와 첫해 매출 2억을 시작으로 지난해 매출 80억원을 기록했다.
첫 제품은 업소용화장지였다. 미용티슈, 냅킨, 핸드타올 등 휴지와 관련된 상품은 모두 취급했다. 저가 경쟁이 치열지만, 일괄적인 무늬의 제품에 디자인을 입혔다. 가격보다 품질을 선택했다. 화장지 무늬 디자인과 위생, 품질개선에 매진했다. 같은 단가 제품에 엠보싱, 특허를 내서 디자인을 만들어 넣었다.
시장 진입 1년도 안 돼서 두각을 드러냈다. 가격 때문에 큰 이윤은 없었지만, 이름을 알린다는 생각에 꾸준히 매진했다. 점점 환경과 품질개선에 대한 시장요구가 생겼다. 그는 일정 매출이 올라갈 때마다 품질개선에 재투자를 했다.
2년 후 업소용 및 화장실용 화장지 제품 최초로 무형광 원단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출시했다. 포름알데히드와 형광물질(발암 의심 물질)이 정부에서 정한 기준치가 있었지만, 드림제지에서는 아예 없앴다. 여기에 단점인 습기에 취약한 부분도 품질로 보완했다.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시중에서 동일가격 제품상 가장 품질이 좋은 회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도매상에서는 드림제지의 주문을 하기 위해 선입금을 감행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지만 품질로 경쟁하면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드림제지의 또 다른 경쟁력은 물티슈다. 2015년 친환경 물티슈 ‘꿈토리’를 출시한 이래 전체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물티슈 시장에서도 가장 큰 원칙은 품질 우선이다. 천연펄프 원단이 일반 원단보다 2배나 비쌌지만, 천연펄프를 사용했다. 포장지도 PVC가 아닌 땅에서 3년이면 생분해되는 산화생분해 필름 소재를 사용했다. 가격을 떠나 품질을 먼저 따지는 소비자층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2015년 7월 1일 물티슈가 화장품법 규제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꿈토리’ 물티슈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맘카페에 이어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매출이 급증했다. 2017년부터는 수출에도 뛰어들었다. 미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미국엔 화장지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었다. 물티슈를 생산한다는 걸 알고 주문이 이어졌다.
순풍만 탄 것은 아니다. 지난해 물티슈에 일반 세균이 기준치 이상 있다는 검사 결과 때문에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었다. 대장균이나 녹농균 등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아닌 일반 세균이었지만 광풍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는 식약처의 판매중지 처분이 나오기 전에 스스로 제품을 회수해서 폐기했다. 한 달 넘게 전 직원이 퇴근도 못했다. 새벽 2~3시까지 이어지는 전화를 일일이 응대하고 반품을 받았다. 동시에 원인을 찾았다. 한 달 넘게 걸려 세균이 발생하는 이유를 찾았고 전량 교환했다. 그 덕에 3달도 지나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품질경영의 덕을 본 것도 그때였다. 적지 않은 맘카페 회원과 일반 소비자들이 ‘힘내라’며 응원을 하는 등 “일반 세균은 큰 상관이 없으니 제품을 그대로 쓰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는 최근 완전히 분해되는 친환경 물티슈 포장지를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물티슈 캡뚜껑을 옥수수 성분으로 만드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는 일회용 도시락 케이스를 그냥 버리는데 그건 옥수수를 재료로 만들었기 때이다”며 “물티슈 뚜껑 케이스도 이 같은 원리로 만들어 티슈부터 포장지까지 자연 분해되는 최초의 100% 친환경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 드림제지는 2006년 설립된 물티슈·화장지 등 60여 가지의 위생용품 전문제조업체다. 경상북도가 인증하는 경상북도 브랜드 '실라리안' 인증 및 품질경영, 환경경영 인증, 이노비즈, 메인비즈, 환경표지인증 등을 받았다.
드림제지는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다수 고용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 업체이다. 2015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경북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 지난해 연 매출은 총 80억원에 육박한다. 해외영업망도 구축해 미국·중국·인도로 4만4천 달러(5천만 원 상당)의 수출성과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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