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선월지구 하수 연계처리 문제로 착공이 미뤄져 개교가 불투명했던 삼산중학교 이설 공사가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21일 중흥건설 회장을 만나 최근 갈등을 빚은 선월지구 하수처리 시설과 연계하지 않고 이달 중 학교 공사를 시작하는데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중흥건설은 2017년 전남도교육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와 원도심에 위치한 삼산중을 신도심지역인 신대지구로 이설하는 협약을 맺었다. 중흥건설은 140억원을 들여 학교 건물을 지은 뒤 도교육청에 기부채납하고 도교육청은 기존 삼산중 부지를 중흥건설에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중흥건설은 지난해 12월 학교시설 건축 승인을 마쳤지만 2개월 가까이 착공을 미뤘다. 자신들이 개발을 맡은 선월지구 하수처리를 순천시가 소유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순천시가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문제와 무관한 학교 이설을 지연시키며 시를 압박했다. 이에 신대지구 학부모들은 민간 건설업체가 학생을 볼모로 기업 잇속을 챙기려 한다며 조속한 학교 개교를 촉구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선월지구 하수처리장 문제와 결부돼 갈등을 빚어왔던 신대지구 중학교 건립사업이 내년 3월 정상 개교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순천시와 중흥건설 양측이 학생들의 교육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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