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불복 단체와 간담회… 황교안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
5ㆍ18 폄훼 공청회로 비난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이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불복하는 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정종섭 의원이 불참하긴 했지만 5·18 망언에 이어 탄핵 불복 논쟁으로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2ㆍ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는 전날 밤 TV토론회에서 탄핵의 단초가 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한 대한민국 전체를 부정하는 것”(홍영표 원내대표)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은 이날 국회에서 정 의원과 공동주최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질의’ 간담회를 열고 “언론과 인터넷을 도배했던 자극적인 보도내용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의 섹스비디오는 발견되지 않았고 880조원에 달하는 비자금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국회는 정치적 계산과 거짓선동에 휘둘려 탄핵소추를 의결했고 헌법재판소 역시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 기사들을 근거로 정치적 판결을 내렸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트루스포럼은 “언론의 거짓선동으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며 탄핵 불복을 시사, 의원들에게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겠다는 취지로 이날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간담회를 공동주최한 정 의원은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진박’으로 분류되며 대구 동갑 공천을 받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의 불참은 최근 ‘5ㆍ18 폄훼’ 공청회 주최와 망언으로 비난 받는 김진태ㆍ이종명ㆍ김순례 의원을 향한 당 안팎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럼 측도 공개발언에서 정 의원과 선을 그었다. 김은구 포럼 대표는 “탄핵 질의서는 정 의원과 별개로 트루스포럼이 독립적으로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은 장소만 대여해준 것으로 간담회도 트루스포럼이 주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과 트루스포럼의 간담회에 대한 의도가 같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루스포럼은 2년전 서울대를 중심으로 대학가에 등장한 보수단체로 의원실 측은 포럼 대표가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낸 정 의원의 제자라 장소를 대여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탄핵을 놓고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황 후보의 ‘태블릿 PC 조작’ 발언의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황 후보는 21일 밤 KBS가 중계한 한국당 대표 후보 5차 토론회에서 “태블릿 PC가 문제가 많다는 주장에 어떤 입장을 갖느냐”는 김진태 후보 질문에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토대로 재판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이에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느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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