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100주년 앞두고 한미클럽이 공개
3ㆍ1독립만세운동 직후 재미 동포들이 독립선언서 영문본을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미국이 이를 공식 회람했음을 증명하는 100년 전 미국 외교문서가 새롭게 발견됐다.
주미 한국 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인 한미클럽이 24일 공개한 이 문서는 3ㆍ1운동 당시 상황에 대한 기록과 독립선언문, 조선총독부의 공식 보고서를 다룬 미국의 신문 기사 등으로 구성됐다.
문서는 특히 샌프란시스코 주재 대한인국민회(The Korean National Association)가 우드로 윌슨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과 여기에 첨부된 독립선언문 영문본을 포함하고 있었다. 1919년 3월 27일자로 작성된 이 서한은 같은 해 6월 3일 미국 국무부 극동과에 접수된 것으로 돼 있다. 독립선언문 영문본이 윌슨 대통령에게 발송됐으며,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 접수해 회람한 사실이 알려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클럽은 “서한이 3ㆍ1운동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담아 조선의 자유 독립 의지를 강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서는 또 일본 도쿄 주재 미국 기자가 쓴 신문 기사도 함께 실렸다. 당시 조선총독부가 발표한 내용을 담은 이 기사에는 “3ㆍ1운동 중 여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보고 내용도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외교문서 발굴은 한미클럽이 제임스 퍼슨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다. 한미클럽은 향후 퍼슨 교수의 지원을 받아 3ㆍ1운동 관련 외교문서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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