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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도 당일치기 담판되나

입력
2019.02.22 09:53
수정
2019.02.22 19: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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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자 “1차 때와 형식은 유사”

트럼프, 27일 베트남 주석과 회담

28일에 김정은과 본격 만남 관측

첫날 스킨십, 이튿날 담판 예상도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로는 당일치기 일정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정부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이번 2차 핵 판 일정과 관련해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포맷(형식) 면에서 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날짜로 발표한 27~28일 중 첫날 27일은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등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회담을 소화하고 28일 하루만 본격적인 북미 회담 일정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회담 때에도 6월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 이튿날인 11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가졌다.

이번에도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오찬을 큰 얼개로 북미 간 일정이 하루 동안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날 '확대 회담'보다 '식사'를 먼저 거론한 만큼, 1차 때와 달리 오찬과 확대회담의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단독회담 전에 지난해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린 '12초 악수'에 이어 이번에도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재회 세리모니가 진행될 수 있다. 지난해 채택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항목별로 세부 실행 계획과 로드맵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 이벤트도 이뤄질 수도 있다.

이번 회담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확정될 경우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사전 실무협상 일정이 워낙 촉박한데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도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이틀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 27일 만찬이나 가벼운 만남 등이 이뤄지는 식으로 두 정상이 첫날엔 친교 중심의 스킨십을 나눈 뒤 이튿날 '본론'인 핵 담판을 진행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일각에선 북측 의전팀장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를 점검한 것을 두고 북미 정상의 공동공연 관람 등의 깜짝 이벤트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차 회담도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틀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북미 간 막판 조율 과정에서 연장이 불발되면서 결국 당일치기로 귀결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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