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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영자’ 모두 만났다… 대학 졸업식 깜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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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영자’ 모두 만났다… 대학 졸업식 깜짝 참석

입력
2019.02.21 19:00
수정
2019.02.21 2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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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유한대 졸업식 방문] 

 작년 영남 민심 달래기, 자영업자 오찬 이은 3탄 

 DJ 이어 역대 대통령 2번째로 전문대 졸업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 부천시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한대학교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 교육자로 한평생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로 현재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학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 부천시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한대학교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 교육자로 한평생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로 현재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학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졸업과 사회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대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지지율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나는 20대 청년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행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부천에 소재한 사립전문대학인 유한대 졸업식에 참석해 “여러분이 무엇을 이루기에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해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춘의 시간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저의 청년 시절을 되돌아보면 희망이기도, 고통이기도 한 시간이었다”며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지만 먼저 청춘을 보낸 선배로서 여러분이 청년의 시간을 온전히 청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한대 재단인 유한학원은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의 창립자로도 유명한 고(故) 유일한 박사가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사회공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1962년 설립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 졸업식을 찾은 건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충청대 졸업식 참석에 이어 1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사례다. 역대 대통령들이 서울대, 사관학교 등 국립대나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 졸업식을 찾은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유한대를 방문함으로써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는 도전정신’이라는 메시지를 청년들에게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세계는 이미 새로운 인재, 창의적인 인재에 열광하고 있다”며 “앞선 세대가 이룩한 것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날 졸업식 참석은 적극적으로 청년층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유권자 층을 가리켜 이른바 ‘이영자(20대ㆍ영남ㆍ자영업자)’라는 조어가 등장하자, 지난해 말부터 지역경제 투어를 통해 영남 지역 민심을 달래고 자영업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공을 들인 데 이어 이번에는 20대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 형태로 이뤄졌다.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졸업생과 가족 등 350여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행사 도중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포옹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한대 방문에 앞서 대학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묘역을 참배하며 100주년 3ㆍ1절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에서도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열다섯 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한다”며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유일한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됐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 교육가, 사회사업가였던 유일한 박사의 삶이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대한민국’과 맞닿아 있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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