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명박 박근혜 정부선 밥줄 자르고 감시” 반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체크리스트였다는 말장난만 늘어놓고 있는데 내로남불 정권에 이어 이제 ‘내첵남블’이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여권이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합법적인 체크리스트”라고 해명하는 데 대해 ‘내가 하면 체크리스트,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냐’고 지적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검찰이 환경부 장관을 출국금지 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짐작되는 일로 권위주의 정부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26일 ‘김태우 특감반 진상조사단회의’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흔들면서 시작된 사건으로 검찰 수사 58일 만에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느냐 안하느냐에 검찰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리스트 논란이 확산되자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전날 밤 본인의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란 공연연출가가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잘라버리고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내내 감시, 사찰해 공연장 섭외조차 어렵게 만들어 제주도에서 낚시 밖에는 할 일이 없게 만든 후 결국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며 본인의 경험담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다행히 저는 잘 견뎌낸 편이지만, 당해봐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탁 전 선임행정관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3당이 5ㆍ18민주화운동 왜곡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 시도에 “사상ㆍ표현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문재인 정권이 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계기로 자신들의 이념에 반대하는 국민목소리에 철퇴를 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모든 국민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천안함 사건을 북침이 아니고 침몰이라고 해서 논란이 됐던 것도 처벌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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