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태광산업과 손잡는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인터넷(IP)TV 업체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의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티브로드 가입자는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약 314만명으로 CJ헬로에 이은 케이블 2위 사업자다. 티브로드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고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CJ헬로 인수를 지난 14일 공식화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브로드밴드까지 IPTV 사업자를 중심으로 ‘덩치 키우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 역시 딜라이브 인수를 원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합산규제(점유율 33.3% 상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규제가 도입되면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와 KT의 IPTV를 합쳐 30.86%인 KT는 사실상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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