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ᆞ18 망언’에 대한 사과의 목소리가 대구에서 터져 나왔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5ᆞ18 정신을 훼손한 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망언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권 시장은 ‘역사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이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와 광주시민이 함께 일군 연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겠다’고 화답했다.
이 연대의 힘은 바로 ‘달빛동맹’이다. 2009년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 동맹은 사회 각 분야에서 전방위 교류로 이어졌다. 2013년부터는 대구와 광주가 ‘5ᆞ18민주화운동기념식’과 ‘2ᆞ28민주운동’에 대표단을 서로 보내면서 민주화 동지 간 연대의식도 다지고 있다. 이달 28일에도 이 광주시장이 대구를 찾는다.
대구시민사회도 규탄 대열에 동참했다. 5ᆞ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 등 대구지역 66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18일 성명 등을 통해 “5ᆞ18 망언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킨 국민의 피땀 어린 역사를 통째로 부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권 시장은 이미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정신 차려라’며 한국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황당한 웰빙단식, 국민 가슴에 대못 박는 5ᆞ18 망언, 당내 정치가 실종된 불통 전당대회 강행, 꼴불견 줄서기에 철 지난 박심 논란까지 도대체 왜들 이러나’고 지적했다.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하니 오만, 불통, 분열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인가’라는 권 시장의 반문은 한국당에 대한 진단이기도 하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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