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만 매력적인
제러미 베일렌슨 지음ㆍ백우진 옮김
동아시아 발행ㆍ352쪽ㆍ2만원
인간은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인지한다. 음식을 먹어 봐야 맛을 알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천재지변으로 깨닫는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힘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의 제약으로 인간의 경험은 제한되기 마련이다. 그런 현실의 한계를 뛰어 넘게 하는 기술, 가상현실(VR)이다. 가상현실은 게임, 영화에 오락 용으로 활용된 초기 단계를 지나 인류의 삶을 그야말로 광범위하게 변화시킬 혁신적 기술로 떠올랐다.
‘두렵지만 매력적인’은 제러미 베일렌슨 미국 스탠퍼드 교수가 가상현실의 현재와, 제목처럼 두렵지만 매력적인 미래를 촘촘하게 짚은 책이다. 가상현실과 진짜 현실을 혼동하거나, 가상 현실에 중독돼 진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질까 봐 두려운가. 저자는 “가상현실은 미묘한 감각의 총체인 인간의 경험을 대체할 수 없다”며 가상현실의 부작용이 과장돼 있다고 단언하고, 가상현실에 지배당하지 않는 유일한 길은 현명한 활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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