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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수출 3개월 연속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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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수출 3개월 연속 뒷걸음질

입력
2019.02.21 10:31
수정
2019.02.21 19: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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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수출 증가율 -11.7%

對중국 수출도 13.6%나 줄어

평택항 부두. 한국일보 자료사진
평택항 부두.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 수출이 이달 1~20일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줄어 지난해 12월 이래 3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반도체 수출과 대중 수출이 동반 급감한 영향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의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가 현실화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33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4억2,000만달러) 대비 11.7%(30억9,900만달러) 감소했다. 1월과 비교해서도 9.1%(23억3,1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수출은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게 된다. 우리나라 수출이 3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이 마지막이다.

수출이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데는 반도체 수출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던 반도체 수출은 이달 1~20일에도 27.1% 급감했다. 석유제품(-24.5%), 선박(7.5%)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의 수출은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이 13.6%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래 전년동월 대비 감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 -18.2%), 베트남(-6.2%), 일본(-12.5%)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미국(11.3%), 싱가포르(54.0%), 대만(9.1%)은 증가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입은 전년 대비 17.3%(50억9,000만달러) 줄어든 242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9억6,300만달러 적자다. 원유(-16.3%), 가스(-11.4%) 등 에너지 품목과 반도체(-7.2%), 승용차(-11.1%) 등이 줄어든 반면 가전제품 수입은 37.8% 늘었다. 중국에서의 수입액이 22.4% 감소한 것을 비롯해 중동(-23.7%), 미국(-5.7%), EU(-27.9%)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서의 수입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제품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18.2% 감소한 14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CT 수출은 3대 주력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수출이 동반 감소하면서 지난해 11월(-1.7%), 12월(-10.0%)에 이어 3개월째 낙폭을 키우며 줄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3.4% 줄어든 75억4,000만달러에 그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품목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LCD 패널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전년동월 대비 12.7% 감소한 20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휴대폰은 9억5,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30.8%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2017년부터 2년간 지속된 슈퍼 호황 이후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퍼스널 컴퓨터(PC) 수요 증가, 하반기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성장세로 재차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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