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브렉시트 정책은 재앙”
앞서 탈당한 노동당 의원들과 힘 합칠 듯
영국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추진 방향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친(親)유럽연합(EU) 성향 국회의원 세 명이 탈당하고 나섰다. 37일 남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메이의 대(對)유럽 협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당 소속 하이디 앨런, 안나 솔브리, 사라 울라스턴 의원은 20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재앙적인 브렉시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정책과 같이 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 탈당한 세 의원은 이번주 초 이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반유대주의와 브렉시트 성향에 반대해 탈당한 노동당 출신 의원들과 ‘독립 그룹’을 같이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출신 전직 의원들도 독립 그룹에 합류할 전망이다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추가 이탈자들이 나오는 경우 이들 역시 독립 그룹과 뜻을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이 총리는 세 의원의 탈당에 “슬프다”는 심경을 밝혔지만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이전에 EU와 협상을 지속할 의지를 보였다. 20일 오후 메이 총리는 브뤼셀을 찾아 장 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의장과 합의안 개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달 영국 의회에서 메이 총리의 협상안이 이미 부결된 상황에서, 집권당 의원의 이탈은 메이 총리의 안이 다시 부결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 총리의 대유럽 협상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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