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64) 롯데그룹 회장이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일본 롯데 경영에 복귀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0일 도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와 디지털화에 따라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를 성장시켜온 신동빈 회장의 경영수완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구속 중이던 작년 2월 21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했다.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는데 다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의 2인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신 회장의 일본 경영 복귀로 한국 롯데그룹에서 진행될 경영 혁신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공식 지주사는 롯데지주이지만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등의 최대주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는다.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그룹 지배력의 절반은 여전히 일본 롯데가 갖고 있던 셈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인 뒤 한국의 롯데지주체제에 넣어 그룹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롯데는 호텔롯데,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데, 신동빈 회장의 일본 경영 복귀로 양국에서의 기업공개가 속도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는 2015년부터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었다”며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