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양산물량 106대 6월부터 순차적 실전 배치

육군 차기 주력전차인 K2 ‘흑표’ 전차가 저온시동 시험까지 마쳐 실전 배치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혼합 파워팩’(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 등의 조합)을 장착한 K2 전차의 2차 양산분이 6월부터 실전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은 20일 “K2 전차 2차 양산분의 3,200㎞ 주행시험과 영하 32도 환경에서의 저온시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K2 전차 2차 양산품 106대가 6월부터 순차적으로 야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전차의 ‘심장’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 등을 결합한 장치로 전차의 동력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K2 전차의 초기 생산물량에는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했지만 국산 기술이 완성되면 국산 파워팩을 달아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험 과정에서 시동을 걸어 시속 32㎞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작전요구성능(ROC)을 8초에서 9초로 수정하고 파워팩에 포함된 볼트에 금이 가는 등 실패와 고장이 반복되면서 10여년 개발이 지연됐고, 결국 1차 양산분에는 독일산 파워팩을 달았다. 국산 기술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2차 양산분부터 국산 파워팩 대신 독일 변속기와 국산 엔진을 섞은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결정됐다.
K2 전차는 세계 유수의 3세대 전차들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 독일의 ‘레오파드 2A6’, 프랑스의 ‘르끌레어’,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Mk/4’와 동일한 1,500마력이다. 또 자동 장전장치가 달려 자동으로 탄약이 장전되는 120㎜ 활강포를 사용한다. 전차 차체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한 장점도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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