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른 선수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6ㆍ강원도청) 선수가 “내가 아니라 노선영이 나를 괴롭힌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김 선수는 19일 인스타그램에 “1년 전 오늘인 2018년 2월 19일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열린 날”이라며 노선영에게 답을 듣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드러낸 건 지난해 2월 8일 이후 1년 만이다. 그는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무수한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견뎌왔다”며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에 대해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고 주장했다.
김 선수는 그러면서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다”며 “이젠 더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그가 노선영 선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처음 밝힌 건 지난달 11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다. 그는 당시 “2010년 선수촌에 합류해 그때부터 지난해까지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좀 당했다”며 “단 한 번도 제가 한 적이 없던 일이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국민과 팬에게 쌓인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선수는 이틀 뒤인 13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것 같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심석희 선수의 증언으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 및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수사가 진행되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노 선수는 “(심)석희가 그런 일을 겪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아닌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여론이 조 전 코치 사건에 집중되길 바라는 뜻을 전했다.
노 선수는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일 개막한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한다. 김보름 선수는 1,500m와 3,000m 등에, 노선영 선수는 500m와 1,000m에 출전 신청을 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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