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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SK’, 반도체 호황 덕 재계 2위 도약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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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SK’, 반도체 호황 덕 재계 2위 도약 눈 앞에

입력
2019.02.20 16:37
수정
2019.02.20 20:3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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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현대차와 자산 보유액 7조원까지 격차 좁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올해 안으로 뒤집힐 공산 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자산 규모 재계 3위인 SK그룹이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기업 인수합병 등으로 자산을 큰 폭으로 늘리며 2위 현대차그룹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조성되면 올해 말에는 현대차를 추월해 재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처음으로 자산 규모 400조원을 돌파하면서 1위 자리를 보다 굳건히 지켰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대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말 기준 공정자산은 2017년 말(1,966조7,100억원)보다 81조6,450억원 늘어난 2,048조3,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이 2,0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대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 박구원 기자
10대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 박구원 기자

삼성은 자산 보유액 418조2,170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세계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로 자산이 18조7,380억원 늘어나면서 2위권과의 격차는 한층 더 벌어졌다. 삼성의 자산 규모는 2017년 정부 예산 400조5,000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현대차와 SK가 각각 220조5,980억원, 213조2,050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는데 그 격차가 7조원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동차 시장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자산이 2조560억원 줄어든 반면 SK는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신기록 등으로 자산이 무려 23조6,740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60대 대기업집단 중 자산이 20조원 이상 증가한 곳은 SK가 유일했으며 1조원 이상 감소한 곳도 현대차밖에 없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SK가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 보유액이 급증했다”면서 “SK하이닉스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 재계 2,3위가 뒤바뀔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2000년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그룹은 2004년 LG를 제치고 재계 2위로 도약한 이후 줄곧 ‘2인자’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들 ‘빅3’에 이어 LG(130조3,020억원), 롯데(117조950억원), 포스코(82조7,590억원), 한화(65조4,480억원), GS(65조3,390억원), 농협(59조4,330억원), 현대중공업(55조8,660억원)이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가 GS를 제치고 7위로 올라 섰으며 현대중공업은 현재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확정될 경우 재계 순위가 7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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