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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화재로 사라졌던 과자, 되살린 ‘팬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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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화재로 사라졌던 과자, 되살린 ‘팬들의 힘’

입력
2019.02.20 15:09
수정
2019.02.20 15:3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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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요청으로 3년 만에 재출시된 치킨팝. 오리온 제공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3년 만에 재출시된 치킨팝. 오리온 제공

‘치킨팝 재생산 안되나요? 제 최애과자였는데 ㅠㅠ 다시 먹고싶어요 ㅜㅜ.’

오리온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최애’는 가장 사랑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이 고객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오리온은 3년 전 생산을 중단했던 과자 ‘치킨팝’을 재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팬들의 뜨거운 요청이 죽은 과자를 되살린 셈이다.

치킨팝은 팝콘 크기의 매콤달콤한 닭강정 맛 과자로 월 평균 매출 10억원의 인기 상품이었다. 그러나 2016년 오리온 이천 공장 화재로 생산 라인이 소실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고객센터 등에 200여 건이 넘는 소비자들의 출시 문의가 이어졌고 결국 오리온은 재출시를 결정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치킨팝의 재출시 소식을 알린 온라인 게시글의 조회 수가 20만 건이 넘었고, ‘베스트셀러의 귀환’ ‘언제부터 구할 수 있나요’ 등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재출시하는 치킨팝은 이전보다 국산 쌀가루 함량을 높여 바삭한 식감을 업그레이드했으며, 과자 양도 10% 더 늘려 담았다.

오리온은 작년 4월에도 같은 공장 화재로 생산이 중단됐던 ‘태양의 맛 썬’을 다시 내놨고, 이 과자는 재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 비29 재출시를 이끌어낸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18년만에 다시 나온 과자를 들고 흐뭇해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9년 비29 재출시를 이끌어낸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18년만에 다시 나온 과자를 들고 흐뭇해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잊혀졌던 과자가 팬들의 요청으로 18년 만에 부활한 사례도 있다. 농심의 ‘비29’는 1981년 탄생한 카레 맛 과자로 한 때 빅히트를 쳤지만 1991년 생산이 중단됐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부터 재생산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잇따랐고, 인터넷에는 ‘카레맛 과자 비29의 재생산을 바라는 카페’까지 만들어졌다. 이 카페 회원 수는 1,000명이 넘었다. 농심은 2009년 비29를 리뉴얼해 재출시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2012년 다시 생산이 중단됐다. 과자의 열혈 팬들이 존재했지만 기대만큼 판매량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29를 다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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