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의병의 역사를 묶은 ‘보성 의병사’를 펴냈다고 20일 밝혔다. 군이 지난 2017년 2월 의병사 작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보성 의병의 역사가 3권으로 묶여 나왔다. 보성 의병사는 전남대 호남학연구소가 고증 작업을 맡았으며 1권 인물자료, 2권 사건자료, 3권 선양자료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각종 문헌과 논문 등을 분석해 임진왜란부터 정묘ㆍ병자호란을 거쳐 한말 일제 강점기 등 어두웠던 역사의 현장에서 몸을 바친 의병 777명을 발굴했다. 임진왜란 때 보성에서 의병을 일으킨 임계영(1528∼1597) 전라좌도 의병장을 비롯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장에 뛰어든 의병들의 삶이 1권에 묶였다.
1권 인물자료는 의병의 간단한 약력과 활약상, 참고 자료가 실렸다. 2권 사건자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경술국치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의병들의 봉기 현황을 조명했다. 3권 선양자료는 의병 자료를 바탕으로 기념사업의 역사와 복원 작업 등을 돌아보고 역사 기념의 방향을 제시했다.
군은 임계영 전라좌도 의병장 기념관 건립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방진관, 열선루 등의 복원사업, 의병을 소재로 한 연재소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의 역사 선양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의병기념관 건립을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보성 가서 주먹자랑 하지 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성은 의향의 고장으로 유명했다”며 “보성 의병사 발간을 계기로 역사에 가려진 보성의 영웅들이 빛을 보게 돼 이들의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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