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피니티 코리아가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피니티의 중형 SUV’, 인피니티 더 올-뉴 QX50(이하 QX50)을 공식 출시하고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데뷔로 인피니티 QX50의 2세대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시차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인피니티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가변 압축비’ 터보 엔진인 ‘VC-터보 엔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과연 인피니티 QX50은 어떤 존재이며 VC-터보 엔진은 어떤 성과를 선보일까?
서울에서 가평을 향한 시승 코스
시승 행사의 아침이 밝아오는 상황에서,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또 쌓이기 시작했다.
주행 성능이나 차량의 가치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VC-터보 엔진을 만나고 싶은 생각에 행사가 열린 워커힐 호텔로 나섰다. 인피니티 코리아가 마련한 시승 코스는 간결하면서도 고속 주행은 물론 산길을 모두 아우르는 코스로, ‘맑은 날의 주행’이 더 그립게 만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후 서울의 워커힐 호텔에서 고속도로 및 지방도를 통해 가평의 까사32를 거쳐, 춘천 인근까지 다녀오는 140여 km의 시승 코스 속에서 인피니티 QX50의 가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인피니티 브랜드의 존재감을 담다
아쉬움을 달래며 오늘의 주인공, 인피니티 QX50을 살펴봤다. 인피니티 QX50은 4,695mm의 전장과 1,905mm의 전폭 그리고 1,680mm의 전고를 갖춰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보았을 때 ‘중형 SUV’의 조건을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00mm로 전장에 비해 제법 길게 느껴졌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 중량은 전륜구동 사양인 ‘에센셜’이 1,740kg이며 AWD이 탑재죈 센서리 AWD 및 오토그래프 AWD은 1,870kg로 제법 육중한 모습이다.
차량의 디자인은 인피니티 고유의 존재감이 잘 드러난다.
사람의 눈에서 영감을 얻은 인피니티 고유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물론이고 듀얼 아치 프론트 그릴, 그리고 인피니티 고유의 역동적이고 근육질의 존재를 떠올리게 하는 바디킷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 동급에서도 손꼽히는 강렬함을 과시하는 ‘인피니티’의 컨셉을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인피니티 QX50은 인피니티 브랜드 최초로 클렘쉘 보닛을 활용하여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존재감을. 이러한 보닛 라인은 측면의 강렬한 캐릭터 라인으로 이어지고, 또 인피니티 고유의 C 필러 실루엣을 더해 더욱 역동적이고 과감한 SUV의 존재감을 강렬히 선사한다.
인피니티 QX50의 후면 디자인은 날렵한 실루엣과 함께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균형감이 돋보인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무척이나 날렵하게 다듬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조금 더 큼직하게 그려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의 요소들은 기존의 인피니티를 다시 한 번 현대적으로 해석한 느낌이다.
새롭게 다듬어진 인피니티의 감성
인피니티 QX50의 실내 공간은 최신의 인피니티의 디자인 기조와 함께 보다 실용적이고 활용적인구성을 반영해 ‘듀얼 웨이브’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량한 모습이다.
Q50을 시작으로 인피니티 전 라인업에 속속 적용되고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 패널의 센터페시아와 Q30 계열에서 볼 수 있던 비대칭 스타일의 센터페시아를 적용했으며 고급스러운 소재로 곡선의 실루엣을 연출하여 여유롭고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한다. 특히 복합적인 소재를 조합해 구성된 대시보드의 볼륨감은 무척이나 돋보이는 매력을 과시한다.
깔끔한 시인성이 돋보이는 계기판과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으며 두 개로 나뉜 디스플레이 패널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어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국내 시장을 위해 마련된 내비게이션 시스템 또한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내비네기션 화면과 내부 기능 화면이 지속적으로 오가는 일이 빈번해 다루기 어려움이 있었다.
실내 공간의 경우에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차량의 체격은 물론이고 휠베이스의 여유를 기반으로 날렵한 실루엣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함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마련해 탑승자에 대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기존 Q50대비 더욱 큰 시트로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는 여유를 선사하며, 고급스러운 세미 아날린 가죽으로 우수한 촉감을 선사해 프리미엄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2,80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갖췄기 때문에 2열 탑승자를 위한 여유 또한 상당하다. 기본적인 레그룸도 여유로운 편이며, 날렵한 실루엣에도 불구하고 2열 공간을 위한 헤드룸도 충분한 편이라 패밀리 SUV로서도 가치가 충분한 모습이다. 게다가 고급스러운 소재의 시트에서 느껴지는 만족감과 실내 공간을 풍성히 채우는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니 주행 내내 그 만족감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인피니티 QX50은 날렵한 차체의 갖추고 있음에도 충분히 넉넉하고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1,772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이상적인 상황은 물론이고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도 훌륭히 대응할 수 있고, 또 언더트레이를 별도로 마련해 적재물의 분할 적재가 가능하다.
관심의 주인공, VC-터보 엔진과 CVT의 조합
인피니티 QX50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72마력과 38.7kg.m의 토크를 내는 2.0L VC-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엔진 내에 멀티링크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의 압축비를 8:1에서 14:1까지 활용할 수 있어 출력 지향의 운영과 효율 중심의 운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엔진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닛산 그룹에서 다양하게 활용 중인 엑스트로닉 CVT를 조합했으며 트림에 따라 전륜, 혹은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리터 당 10.3km 및 9.8km의 공인 복합 연비를 갖췄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AWD 사양이었다.
기대감을 높이는 인피니티 QX50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인피니티 QX50의 시트에 올랐다.
세미 아날린 시트의 감성은 제법 멋스러웠고, 스티어링 휠의 위치나 드라이빙 포지션은 역시 인피니티니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딱 절묘하게 조율된’ 느낌이 들어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여기에 주행 시야 또한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라, 드라이빙에서의 만족감을 기대하게 만든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살짝 거친 느낌이 든다. 예민한 운전자라면 ‘정숙한 디젤 엔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날이 추웠던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272마력과 38.7kg.m의 토크가 선명히 전해진다. 엔진의 특성이라 한다면 낮은 RPM에서는 조금 뭉툭하고 거친 느낌이 드는 편이지만 이내 RPM 상승과 함께 엔진이 무척이나 날렵하고 기민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성능의 구현에 있어서 운전자로 하여금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력’과 ‘고속 주행 시의 안정적인 주행’의 구현이 가능했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엔진 사운드를 제법 풍성하게 전달하는 것도 큰 특징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RPM이 높아졌을 때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는 사운드가 다소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인피니티 QX50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CVT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최근 다양한 차량들이 CVT를 적용하며 준수하고, 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또 어떤 차량들은 ‘답보’에 머무르는 모습이었다. 이런 와중 QX50에 적용된 CVT는 정말 가공할 수준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변속기였다.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변속’ 자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매끄러웠는데, 주행 템포를 높이고 수동 변속 기능을 활용할 때에는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토크컨버터 기반의 자동 변속기나 듀얼 클러치 변속기 등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뽐낸다.
정말 패들 시프트를 당기는 순간의 그 질감은 ‘인피니티’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이 많이 내리고, 또 제설 작업 차량 등이 많았던 만큼 차량의 전체적인 거동을 제대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성향으로 본다면 인피니티 고유의 감성을 잘 살리면서도 더욱 다루기 좋고, 일상 속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이전의 인피니티 차량과 비교한다면 말이 안될 정도로 가볍고 경쾌하게 다듬어졌다. 실제 인피니티의 차량을 소유했던 사람이라면 ‘왜이리 가벼울까?’라며 놀랄 정도로 가볍게 다듬어졌고, 이에 대한 차량의 움직임 또한 과거의 인피니티보다 더욱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주행 시의 질감은 적절하게 타협된 모습이다. 일상적인 수준에서 느껴지는 노면 충격은 서스펜션 시스템이나 시트 등을 통해 상당 부분을 걸러주는 편이지만 차체 플로어에 닿아있는 발을 통해서는 노면의 정보가 제법 세세히 전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정보가 운전자에게만 전달되면 좋았겠지만, 탑승자 전원에게 전달되는 편이라 예민한 탑승자의 경우에는 약간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대로 된 시승을 기대하며..
이번 시승은 스노우 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를 장착한, 인피니티 QX50에게는 무척이나 혹독한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피니티 QX50을 제대로 파악하긴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이번 시승을 통해 기본적인 성향이나 매력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차량이 가진 가치나 고유한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긴 어려운 만큼, 추후 제대로 된 시승을 기대하게 되었다.
좋은점: 다루기 좋고, 또 달리기 좋은 존재감. 더욱 매력적인 CVT의 가치
아쉬운점: 다소 거친 VC-엔진의 반응, 그리고 무심했던 날씨
달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패밀리 SUV
모든 걸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었다. 인피니티 QX50은 이전의 인피니티보다는 분명 더 쉽고, 편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인피니티 고유의 ‘역동성’을 당당히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프리미엄 SUV, 그것도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이들이 달리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인피니티 QX50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