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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 “일본도 변화의 움직임 나타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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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 “일본도 변화의 움직임 나타나는 것 같아”

입력
2019.02.19 19:45
수정
2019.02.19 20:4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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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오른쪽) 작가와 사이토 마리코 번역가가 19일 일본 도쿄 신주쿠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오른쪽) 작가와 사이토 마리코 번역가가 19일 일본 도쿄 신주쿠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오른쪽) 작가와 사이토 마리코 번역가가 19일 일본 도쿄 신주쿠 기노쿠니야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설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오른쪽) 작가와 사이토 마리코 번역가가 19일 일본 도쿄 신주쿠 기노쿠니야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설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이 소설이 100만부 이상 팔릴 수 있는 한국의 상황이 부럽다는 일본 독자의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번역 출간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소설 <82년생, 김지영(82生まれ、キムㆍジヨン)>의 작가 조남주는 인상적인 일본 독자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작가는 19일 도쿄(東京) 기노쿠니야(紀伊國屋)서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독자들은 책이 나왔을 때 이야기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공감했다면, 일본 독자들은 한국에서 여성을 둘러싼 변화들과 연관 지어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꼭 <82년생, 김지영>이 아니어도 일본에서 이런 화두를 던지는 소설이 필요했다는 (독자의)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며 “일본에서도 소설과 같은 고민을 시작하고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반향을 얻는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도 보육원 수가 부족해 워킹맘들이 보육원 신청에 떨어지는 것을 비판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고, 최근 도쿄의대 입시에서 여성 지원자들에 대한 부정 기사도 읽었다”며 “서로 다른 국가와 환경에 있지만 비슷한 경험과 사회 분위기 때문에 공감해 주는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그는 소설에서 ‘82년생ㆍ여성 김지영’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선 “한국의 80년대는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던 시기로 가치관의 발전과 사회ㆍ문화 분위기가 성장하던 시기였다”며 “당시의 제도적 불합리는 많이 사라진 것 같지만 성차별 관습은 여전히 남아 있어 혼란스럽고 돌파구를 찾기 힘들었던 여성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보육과 고용과 관련한 이른바 ‘82년생, 김지영법’이 발의됐고, (한국의 미투 운동의 촉매제였던) 서지현 검사의 폭로 상대는 실형을 받아 구속됐다”며 “이런 내용들이 결과를 맺을 수 있으면 좋겠고 사회변화와 함께 기억되는 소설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유료(1,500엔)임에도 티켓은 지난달 판매가 시작된 직후 매진됐다. 독자들의 요청으로 대담장 밖에 마련된 400석 규모의 유료 라이브 관람 행사(500엔)도 매진되는 등 일본 내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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