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ㆍFNN 여론조사서 위안부 문제 "한국 책임" 67.7%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연합뉴스

최근 한일갈등의 불씨가 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위안부 사죄’ 발언과 관련, 일본 국민 다수가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발표됐다.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 16~17일 실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의장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왕의 사죄를 언급하면서 아키히토(明仁) 현 일왕에 대해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이 82.7%,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0%였다.

한일 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와 관련, “한국 측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67.7%이었다. 이어 “양국에 모두 문제가 있다”는 26.7%, “일본 측에 문제가 있다”는 3.7%에 불과했다. 한국을 신뢰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7.2%인 반면 “신뢰한다”는 13.9%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이 나서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문 의장은 15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과할 쪽이 사과는 안 하고 나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무엇이냐”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에 “문 의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맞받는 등 한일 간 냉기류가 장기화하고 있다.

한편, 일본 국민들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의해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지 여부를 질문에 “진전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5%였고 “진전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16.9%에 불과했다. 일본인 납치문제의 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진전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2.1%였고, “진전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24.4%였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경제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75.6%,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17.6%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3.9%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4.0%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후생노동성의 매월근로통계 등을 포함한 통계부정과 관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에서 부정확한 통계가 잇따라 드러나는 것과 관련해 “정부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79.1%,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78.9%에 달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