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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혜자를 만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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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혜자를 만나니

입력
2019.02.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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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JTBC 캡처

그 곳엔 배우 김혜자가 아닌 김혜자만이 있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서는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사용했다가 부작용을 겪어 25살에서 갑자기 70대 노인이 되어버린 김혜자(한지민/김혜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갑자기 늙어버린 이후 방 안에서 나오지 않은 채 식음을 전폐한 김혜자의 모습에 엄마 이정은(이정은)은 눈물을 흘렸고, 김혜자는 “죽어버리지, 내일 죽어도 안 이상하잖아. 지금 나는”이라며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듯 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정은의 손에 끌려 나온 뒤 김혜자는 자신의 머리를 염색해 주는 엄마에게 “난 궁금하긴 했었어. 매번 여기 오는 할머니들 보면서 저 할머니들은 젊었을 때 어떻게 생겼었을까, 그리고 나는 늙으면 어떻게 생겼을까. 그런데 이렇게 생겼네”라며 늙어버린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말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회에서 25살의 혜자를 연기했던 한지민의 뒤를 이어 등장, 본격적으로 70대 적응기를 시작한 김혜자는 실제로 갑자기 70대가 되어버린 스물 다섯 김혜자를 보는 듯한 미친 연기력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집을 나설 짐을 챙기며 순간 신이 난 듯 한 표정을 짓다가도 현실을 자각하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어떡하면 좋냐, 김혜자”라는 대사를 뱉고, 오빠 김영수(손호준)과 티격태격하는 장면 등은 실제로 외면만 늙어버린 한지민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야 말로 그 곳엔 배우 김혜자 대신 ‘눈이 부시게’의 주인공 혜자만이 있었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김혜자는 “이 드라마는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아 굉장히 설렌다”며 “저 역시 촬영을 하는 내내 극 중 김혜자의 일생을 산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혜자의 말처럼, 보는 이들에게도 그녀의 연기는 이전까지 다른 작품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다.

이제 갓 3회의 문턱을 넘어 선 ‘눈이 부시게’ 속 70대 김혜자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본 게임이다. ‘갓’ 혜자가 그려낼 혜자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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