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맨유에 0-2, 8강 진출 실패… 리그 부진 더해 분노 치솟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사령탑 마우리시오 사리(60ㆍ이탈리아)의 ‘경질 시계’가 째깍거리고 있다. 최근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0-6 참패를 당하는 등 성적도 곤두박질 치고 있는 마당에 FA컵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사리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임계점을 넘어섰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8-2019 FA컵 16강에서 맨유의 안데르 에레라(30ㆍ스페인), 폴 포그바(26ㆍ프랑스)에 연속 실점하며 0-2로 무너졌다. 첼시가 그나마 우승 가능성을 내다봤던 FA컵마저 실패로 끝나면서 사리 감독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한 사리 감독의 전술철학 ‘사리볼’은 온데간데 없고 선수들은 체력고갈을 호소하는 판이라 남은 EPL 경기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리그에서의 반전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는 게 팬들 목소리다.
외신들은 팬들의 이 같은 정서를 전하면서 사리 감독 경질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첼시 팬들이 경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리 경질과 함께 팀의 전설인 프랭크 램파드 더비카운티 감독 영입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첼시 팬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사리 감독이 조만간 경질될 거란 보도들도 쏟아지고 있다.
사리 감독의 경질을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해 7월 부임해 아직 자신의 축구를 1년도 채 시도해보지 못한 상황인 데다, 선수들의 태업이나 구단의 경영 미흡 등 최근 부진이 사리 감독에게만 책임을 지울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사리 감독은 의연하다. 맨유와 FA컵을 마친 뒤 그는 “(경질 문제는)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내 문제는 내일 아침 어떻게 경기를 다시 준비하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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