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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택시기사 유가족 “사과 기다렸는데…” (사건 영상)

입력
2019.02.19 09:26
수정
2019.02.19 13:32
0 0
'동전 택시기사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15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유튜브 캡처
'동전 택시기사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15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유튜브 캡처

지난해 30대 승객이 던진 동전에 맞은 뒤 숨진 70대 택시기사의 아들이 해당 승객을 엄중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동전 택시기사 사건 피해자 아들 A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출연해 “철저하고 공정한 처사와 더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A씨의 아버지인 택시기사 B(70)씨는 지난해 12월 8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승객 C(30)씨가 던진 동전에 맞고 경찰에 신고한 직후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C씨는 쓰러진 B씨를 보고 나서도 근처를 서성이다 C씨의 가족이 주차장에 내려와 상황을 파악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택시기사 아들 A씨는 “제가 병원에 갔을 때는 의사 선생님이 ‘이미 한 30분 정도 심정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했다. 일어나셔도 뇌사, 못 일어나실 가능성이 크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A씨는 “가해자가 아무리 화가 나도 아무 구호 조치를 안 하고 그냥 가만히 멀뚱멀뚱 있었다는 것도 너무 화가 난다”며 “부검 결과를 보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심근경색이 발병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밝혔다. 그는 “아버님이 이 사람(승객 C씨)의 모욕적인 언사와 그런 행동들에 의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고 그로 인해 심근경색이 와 돌아가신 건데, 단순히 폭행죄로만 넘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비판했다.

택시기사 유가족들은 승객 C씨가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택시기사의 며느리라고 밝힌 청원자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상중에 가해자 가족이 찾아왔다. 연락처를 주고 가길래 장례 치르고 연락을 했더니 그 흔한 문자 한 통의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청원자는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도 공개했다.

청원자는 또 “승객이 술을 마셨다던데 만취 상태였으면 저렇게 정확히 동전을 던지고 휘청거리는 모습 하나 없이 걸어 다닐 수 있었겠느냐. 제발 그 흔한 심신미약 같은 핑계는 대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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