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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용균씨 유가족 면담… “생명ㆍ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는 제도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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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용균씨 유가족 면담… “생명ㆍ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는 제도 만들어야”

입력
2019.02.18 18:20
수정
2019.02.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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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유가족을 만나 “공공기관 평가 때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ㆍ아버지 김해기ㆍ이모 김미란 씨 등 유가족들을 만나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고도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28일 고인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유가족 측은 지난 11일 문 대통령과 면담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해 이날 면담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먼저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팠을 것”이라고 김씨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이에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며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버지 김해기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시민대책위 박석운 공동대표와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박홍근 의원,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서도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맘 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서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서 다행”이라며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도록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며 “어머니 말처럼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면담이 끝난 뒤 본관 앞 현관까지 유가족들을 배웅했으며, 차가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고 김 대변인이 소개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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