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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어떤 식으로든 육로 이용해 베트남 이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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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어떤 식으로든 육로 이용해 베트남 이동 예상”

입력
2019.02.18 18:19
수정
2019.02.18 21: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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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선, 中접경 마을역 시찰… 육로ㆍ항공로 혼합 가능성도 제기 

 김정은, 특별열차로 이동할 경우 영빈관 가까운 자럼역서 내릴 듯 

하노이 자럼(Gia Lam)역 풍경. 이 역에서는 중국 난닝으로 가는 국제열차가 하루에 한편씩 출발한다. 중국 접경 랑선역과 이 역 사이는 베트남 내 유일한 표준궤 철도다. 중국에서 오는 모든 열차가 이 역에서 멈춘다. 이후 철로는 협궤다. 하노이 시내에서 4㎞ 가량 떨어졌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하노이 자럼(Gia Lam)역 풍경. 이 역에서는 중국 난닝으로 가는 국제열차가 하루에 한편씩 출발한다. 중국 접경 랑선역과 이 역 사이는 베트남 내 유일한 표준궤 철도다. 중국에서 오는 모든 열차가 이 역에서 멈춘다. 이후 철로는 협궤다. 하노이 시내에서 4㎞ 가량 떨어졌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이동 방법에 대한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육로 즉 특별열차를 통해 철도로 방문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일본 후지TV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고위 관리들이 전날 중국 접경 마을에 있는 역을 시찰했다. 매체는 “일행들이 플랫폼에서 베트남 측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건물로도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항공기편으로 베트남에 들어오는 방안과 함께 중국 대륙을 특별열차로 (중국을 거쳐) 종단해 입국하는 것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 의전과 동선을 총괄하는 김 부장이 16일 베트남 입국 전 중국 광저우(廣州)를 경유해 1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광저우는 중국 개방의 실험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도 2006년 1월 이틀간 머물며 각종 산업시설을 한 곳이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 부장이 그 곳(광저우)에 갔다면 기차편 때문으로 보인다”며 “전체 구간은 아니어도 어떤 식으로든 베트남 방문 중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철도 최단거리는 단둥-베이징-창사-난닝이다. 이에 따라 육로와 항공로를 혼합한 베트남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작권 한국일보]북한 김정은 전용 열차 ‘태양호’ 예상 동선. 신동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북한 김정은 전용 열차 ‘태양호’ 예상 동선. 신동준 기자

김 위원장이 철도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이동할 경우 베트남 첫 역인 랑선역 외에도 하노이의 자럼(Gia Lam)역까지 닿을 수 있다. 김 부장이 묵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동쪽으로 불과 4㎞ 가량 떨어진 작은 역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철길 중 표준궤 철로의 종착역이다. 이후부터 다낭 등 베트남 내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철로는 모두 협궤다.

자럼역 관계자는 북한 지도자의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상부로부터 특별히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20~30명이 국제철도를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내 한 관광지가 유명세를 타면서 연휴에는 200~300명이 이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방탄 처리 때문에 일반 열차보다 무거운 김 위원장 특별열차를 노후한 베트남 철로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 그러나 자럼역 관계자는 “주로 화물열차가 이용하는 노선”이라며 “무거운 기차도 철로를 이용하는 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중국 국경에서 자럼역까지는 152㎞로, 크고 작은 7개의 다리와 8개의 터널을 지난다. 8개 교량 전체 길이는 608m, 8개 터널 길이는 2,179m에 이른다.

김 위원장이 철도를 이용할 경우 권력기반 강화와 함께 대내외에 ‘개혁개방 현장 시찰’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권력 유지에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 이미지가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라고 본다면 육로를 이용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베트남 방문 당시에도 철도를 이용했다.

물론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후 기종이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긴 하지만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당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 일부는 이 비행기로 평양-싱가포르를 왕복한 바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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