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원 승진한 여성 12명 여가부 간담회서 제안 쏟아내
“늘어나는 여성 인재를 위해 직장 어린이집 의무화도 필요하고,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도록 기업에게 세제혜택, 공공입찰 시 가점 등 인센티브도 줘야 합니다.”(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
1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최근 민간기업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여성 12명이 모였다. 이 자리는 여성가족부가 마련한 ‘유리천장을 깬 여성임원 및 멘토 간담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여성으로 임원 명함을 달기까지 고충을 털어 놓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대안을 쏟아냈다. 한국은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유리천장 지수’에서 2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배현미 롯데호텔 상무는 “기업이 다양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여성임원 확대가 필요한데 보다 자유로운 경쟁 분위기에서 여성임원이 배출될 수 있게 당분간은 일정 (여성임원)비율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미경 풀무원 마케팅본부 상무는 “입사 당시 마케팅 동료 중 절반 이상이 육아 문제로 경력단절이 됐다”며 “여성 본인이 업무에 의지가 있어도 이런 상황이면 후보군 자체가 적어 여성임원 비율이 확대되기 어렵다”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여가부가 ‘민간 여성고위직 목표제 도입’ 등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임원의 성별 다양성은 의사결정의 폭을 넓히고,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요소”라며 “여성임원을 발굴ㆍ확대하는 기업에게 컨설팅과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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