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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달빛동맹’의 5ㆍ18 사과와 화답, 그 외에 뭐가 더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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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달빛동맹’의 5ㆍ18 사과와 화답, 그 외에 뭐가 더 필요한가

입력
2019.02.19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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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소속 당 의원들의 5ㆍ18 폄하 망언을 사과하는 메시지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냈다. 김진태 의원 주최 공청회에서 나온 이종명ㆍ김순례 의원의 망동이 ‘달빛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으로 맺어진 지역화합을 해치고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우려에서다. 이 시장도 고맙다고 화답했다. 역시 바람보다 햇볕이 더 강하다는 얘기다.

권 시장은 16일 보낸 메시지에서 “저희 당 일부 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5ㆍ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에게 깊은 상처와 충격을 안겨드려 충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구ㆍ광주 시민들이 연대와 상생협력을 더욱 단단하게 해서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도 대구ㆍ경북 주민의 57.6%가 해당 의원의 제명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저의 사과와 위로는 대구시장의 공적 책임과 한국당 소속 단체장의 양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ㆍ경북 시민사회단체들도 어제 5ㆍ18 망언 규탄대회를 열어 권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결코 쉽지 않은 권 시장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된다”며 “대구 시민의 깊은 형제애가 절절하게 느껴진다”고 반겼다. 그는 또 “4ㆍ19의 불을 당긴 대구 2ㆍ28과 광주 5ㆍ18이 민족운동사에 새로운 전기가 됐듯 달빛동맹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에서 사과와 위로를 교환하며 쓰라린 역사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과 달리 중앙정치권은 날선 공방을 계속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당은 자당 추천 국회 5ㆍ18 특위위원을 청와대가 거부한데 대해 “국회 관례와 정치도의에 어긋난 처사이자 역사왜곡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라며 재추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검증된 역사적 사실을 폄하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를 국민들이 단호히 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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