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공연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관객을 보면 보람도 있고 계속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전남 순천시 ‘극단인형’에 참가한 한 어르신은 “인형극을 배우면서 수십번씩 반복하는 연습에 힘이 들기도 하지만 삶의 활력이 생겨 살맛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단인형은 순천시가 지난해 3월 어르신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극단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활동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결성했다. 회원은 평균 연령 70세의 퇴직공무원이나 평범한 전업주부로 꾸려졌으며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을 순회하면서 공연하고 있다.
인형극 내용은 경로효친이나 도덕성 등 의미 있는 주제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간접 교육의 효과를 보고 있다.
박정숙 순천시 시민복지국장은 “공연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어르신과 아이들의 어울림의 공간으로, 때론 어르신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할매 극단이 유지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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