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측 의전ㆍ경호팀이 현지에 투입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도 어느 정도 조율이 끝난 분위기지만, 북한 매체는 관련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다.
18일 현재 베트남 정부가 아직 북한과의 정상 외교 일정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하는 등 적어도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북ㆍ베트남 회담을 개최한다는 자체에는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정상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경호ㆍ의전팀도 이미 16일(현지시간) 하노이에 도착, 김 위원장의 동선을 사전 점검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전 담당인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 역시 15일 하노이에 도착하는 등 미측 의전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닛폰TV는 18일 북미 의전 준비팀이 하노이 시내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협의를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내부 매체를 통해 당장 다음주에 있을 외교 일정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12~14일 평양 방북을 보도하며 “북한과 베트남이 견해 일치를 이뤘다”거나, “조국은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는 식으로 관련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인들이나 이해ㆍ해석할 수 있는 수준의 언급만 반복할 뿐이다.
최고 지도자 행보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북한 특성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고 나서야 관련 소식을 북한 매체가 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첫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회담 전날인 11일이 돼서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는 북한발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특히 과거 적국이었던 미국과의 담판 소식은 김 위원장의 행보와 엮어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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