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부가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오는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현 왕세자의 국왕 즉위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첫 번째 외국 정상이 된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8일 미일 관계자를 인용, 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6~28일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도 최근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월 새 일왕의 즉위 이후 일본 정부로부터 국빈 초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일본을 국빈 방문할 경우 새 일왕과 만찬 일정은 물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골프 회동, 스모 관람 등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초대를 받아 새 일왕의 훌륭한 행사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본 방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양국 외교당국 간 일정 조정협의에 착수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일본을 두 차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베 총리는 굳건한 미일 간 동맹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계기로 활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5월 국빈방문은 뿐만 아니라 이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일 정상이 만나는 첫 번째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자리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문제를 둘러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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